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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알아보기/내가 생각하는 임영웅

뜻이 있어 길을 만들어 가는 히어로

by 써니-10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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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 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길이 보이면 뜻을 품습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길이 넓은 길인지 좁은 길인지,

걷기에 순조로운 길인지 험난한 길인지,

이 길 끝에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좋지 않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를

파악하고 고민하고 그러고 나서 선택합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길 선택'의 연속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말입니다.

 

 

사진 : 물고기뮤직 제공

 

 

인간 임영웅에 대해 빠져있던 어느 날,

'어떻게 젊은 친구가 저런 통찰력과 실행력을 가질 수가 있지...!'하며

그에게 더 깊이 빠져든 순간이 ''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길이 보여 뜻을 품은 것이 아니라

뜻을 품고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보인 것입니다

 

어느 매체를 통해 보았는지는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결선 결과 발표 이후, 세간의 화제였던 그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국 자체에서 프로그램을 심층 분석한 다큐 스타일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임영웅은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장르 중 POP을 전공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POP을 들을 때마다 기가 막히다는 표현을 하게 됩니다.

 

그런 그가 졸업 후 트로트의 길로 가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과 선후배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나였어도 POP을 전공한 고급진 목소리의 내 친구가

전국 시골 장터를 순회하며,

그야말로 굴러다녀야 하는 그 길을 간다고 하면

진심을 다해 뜯어 말릴 것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트로트나 트로트 가수는 그런 이미지였으니까 말입니다.

 

그때 임영웅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출발은 성인가요인 트로트로 시작하겠지만

세대가 나뉘어져 있는 한국 가요 시장에서

세대를 통합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지가 벌써 4년 쯤 지났으니

그의 말을 정확하게 옮길 수는 없지만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왜 그 길을 가고자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개인의 성공, 즉 돈과 명예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에 머뭅니다.

특별한 뜻이 있어 돈도 명예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도 넘어선

'거룩한' 선택을 하는 사람도 가끔은 있지만 말입니다.

 

어쩌면 임영웅이 트로트의 길을 택했던 것은

당장 돈이 급해서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지만

돈을 받지 못하고 교통비만 더 들었던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발라드로는 인정을 못받으니

사람들에게 바로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봤지만

어쨌든 트렌디하고 나이도 어린 사람에게 그 선택은 가볍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내가 그 정도의 발라드와 팝의 실력을 갖고 있다면 포기하기가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임영웅에게는 통찰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성공 여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아직 가수라는 직업을 갖지도 못한 현실에 머뭇거리지 않고

눈을 크게 떴고 멀리 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가요계 전반적인 상황을 본 것 같습니다.

 

10, 20대가 주소비층이 되어버린 K-POP의 현장에서

성인들은 소외되어 있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누군가 '음악은 소통의 장'이라고 했는데

소통은 커녕 건널 수 없을 것 같은 경계선들로 나뉘어진 음악의 조각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겠고

한국어야 외국어야 싶은 빠른 가사들,

심지어는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만 들으면

이 노래가 한국에서 생산된 노래인지 외국 곡인지도 모르겠는 노래들의 홍수,

그래서 최근 10-20년 동안 대부분의 성인들은

가요계에서 소외되어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몇 안되는 TV의 가요 프로그램도 세대가 분명히 나뉘어져 있으니 말입니다.

 

이전에 대중가요란 낭만이었고 시대의 정신이었다면

지금의 대중가요는 산업이고 트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래 이외의 퍼포먼스, 비주얼, 굿즈... 심지어 팬클럽 관리까지 합니다.

그리고 트렌드에 민감한 10, 20대 위주의 소비를 만들어 냅니다.

 

(나는 대중문화(가요) 전문가가 아닙니다. 보통 시민으로서 느낀 바를 기술하는 것 뿐입니다.^^)

 

지금은 2024년 2...

임영웅이 진으로 당선된 후 만으로 4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그는 많은 길을 내었습니다.

자신을 근사한 상품으로 만들어 줄 소속사, 즉 넓은 길을 찾아 다니는 연예계에서

스스로 좁은 길을 택해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해 가고 있습니다.

 

요즘 회자 되고 있는 콘서트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을뿐 아니라

저렴한 길거리 음악 취급 받던 중년의 음악 시장을 고급지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대중문화와는 상관 없이 몇 평의 생활 공간에만 머물며 지루한 삶을 살던 노년이

먼거리 마다않고 콘서트로 달려가는 뜨거운 심장을 갖게 했습니다.

 

그뿐입니까.

 

그가 이름을 내기 전부터 꿈꿔오던 세대의 통합은

콘서트 후기와 자료 사진들에 등장하는 10, 20, 그리고 30대의 얼굴들을 보며

이미 이루어 냈구나 싶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주변인들의 반대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자욱 한자욱 길을 내며 가는 것은 

그가 음악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고

음악에 대해 진심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적어도 자기의 이름 석자를 내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과대포장하거나

음악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뜻을 품어 길을 내고 있는 가수 임영웅,

나는 그가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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